끊임없이 보게 되는 영상, OSV를 소개합니다

시각 요소를 통해 소비자에게 접근하는 OSV 장르를 분석했어요.
2024.09.25 (수)
끊임없이 보게 되는 영상, OSV를 소개합니다

감각을 자극하는 콘텐츠가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는 강력한 마케팅 도구가 되었습니다. ASMR이 청각적 만족을 제공하며 큰 인기를 끌었던 것처럼, 근래에는 ‘OSV’ 가 시각적 안정감을 앞세워 영상 트렌드의 한 자리를 차지했는데요. OSV가 사용된 영상은 익숙하지만 유행의 기원이나 명칭은 다소 낮설 수 있어요. 이번 글에서는 OSV가 어떻게 사람들을 영상에 집중시키고, 브랜드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만들어냈는지 소개드리겠습니다.

이유 없이 빠져드는, 시각적 만족감의 힘

ASMR 콘텐츠는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다양한 소리로 분야를 가리지 않고 지속적으로 생산되고 있습니다. 아이돌이 진행하는 ASMR 콘텐츠인 ‘팅글인터뷰’도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어요. 하지만 몇 년 전부터 시각적 만족감을 제공하는 OSV 콘텐츠가 등장해 ASMR의 자리를 꿰찼습니다. OSV는 ‘Oddly Satisfying Video’ 의 약자로, 말 그대로 ‘묘하게 계속 보게 되는 영상’이예요. 흔히 반복적인 패턴의 움직임이나 쾌감이 느껴지는 모션이 주를 이룹니다.

OSV를 담아낸 영상들

1.시몬스 ‘OSV’

ASMR을 잇는 OSV 영상 시몬스 광고
시몬스 유튜브 채널 ‘OSV’ 캡쳐.

2022년, 시몬스는 유튜브 이용자들 사이에서 은어처럼 사용되던 ‘Oddly Satisfying Video’라는 단어를 아예 제목으로 내건 ‘OSV’라는 이름의 광고를 공개했어요.

시몬스는 원래 브랜딩의 장기 전략으로써 광고에 침대를 등장시키지 않았지만, 이 영상은 유독 관련성이 없어 보입니다. 대신 일정하게 물장구를 치는 여성, 순서대로 열매를 떨구는 나무, 천천히 펌프를 밟는 발 등이 등장해요. 보다 보면 어느새 끝까지 시청한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댓글에는 ‘묘하게 멍때리면서 계속 보게 되네’, ‘나도 모르게 다 봤네, 시몬스가 숙면케어도 해주고 이젠 멘탈케어까지 해 주는구나’ 등의 반응이 달렸는데요.

큰 소리나 움직임 없이 규칙적으로 흘러가는 영상이 시청자들에게 힐링을 선물한 것입니다. 잘 가꾸어진 색감과 연출은 보는 즐거움도 있지만, 조용하고 편안한 영상의 톤앤매너는 시몬스 침대가 가진 강점 또한 조용히 어필합니다. 시끄럽거나 부산스러운 요소는 지양하고 잘 때도 틀어둘 수 있을 만큼 차분한 모션들이 시몬스 침대의 점잖고 세련된 특성과 통하는 거예요. 지루한 듯 신기한 듯, 이상하게 힐링되는 이 광고는 유튜브에서 2,056만 뷰라는 놀라운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시몬스 ‘OSV’ 보러가기

2.가전제품 매장 TV의 데모 비디오(Demo Video)

ASMR을 잇는 OSV 영상 LG전자 TV 데모 영상
LG Global 유튜브 채널 영상 캡쳐.

백화점 리빙/가전 코너나 삼성전자와 엘지전자의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했을 때, 매장에 설치된 TV에서 재생되는 고화질 영상을 보신 적 있을 거예요. 영상의 정체는 매장 모드에서 재생되도록 설정된 ‘데모 비디오(Demo Video)’입니다. 품질을 어필하고 이목을 끌기 위해 꼼꼼한 검수를 거쳐 나오는 영상인데요.

선명한 화질, 물 흐르듯 움직이는 모션에 이끌려 발걸음을 멈추게 되는 이 영상 또한 ‘OSV’의 한 종류로 취급할 수 있어요. 예전에는 쏟아진 물감이나 이슬 맺힌 사과의 표면 같은 고화질 촬영 사진이 비교적 많았다면, 오늘날에는 오브제가 부드럽게 움직이고 만족스럽게 맞물리는 3D영상, 빛의 대비를 확연하게 느낄 수 있는 오케스트라 공연 촬영본까지 다양한 종류의 영상이 송출되고 있습니다. 소비자의 눈을 조금 더 오래 잡아끌기 위해서는 좋은 화질에 더해 계속 쳐다보게 되는 매력까지 필요하다는 점을 잘 잡아낸 거예요.

→LG OLED: The Circle 보러가기

3.뷰티포인트 유튜브 채널 [힐링타임즈]

ASMR을 잇는 OSV 영상 뷰티포인트 화장품 영상
뷰티포인트 유튜브 채널 영상 캡쳐.

아모레퍼시픽의 유튜브 채널인 ‘뷰티포인트’에서는 화장품을 부수는 콘텐츠 라인 [힐링타임즈]로 OSV를 선보였습니다. 유튜브를 탐색하다가 한 번쯤은 발견한 적이 있으실 텐데요. 화장품을 만드는 회사가 도리어 화장품을 부수는 영상이 왜 꾸준히 사랑받고 있을까요?

쌓인 눈 위에 첫 발자국을 남기고 싶어 하거나, 새로 산 모니터의 필름을 떼며 즐거워하는 심리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화장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아껴 쓸 수밖에 없는 화장품을 파내고, 뭉개고, 자르는 파격적인 컨셉이 오히려 ‘대리만족’을 가져다 준 건데요.

시각적인 만족감, 알록달록한 영상미에 더해 함부로 다루기 곤란한 물건을 대신 부숴주니 희소성까지 더해져 더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거예요. 섀도우를 부수는 영상에 ‘립스틱 싹둑 씬 모음도 필요해요’ 라는 댓글도 달립니다. OSV가 막 유행하기 시작하던 몇 년 전, 해외에서는 화장품과 유사한 질감의 키네틱 샌드나 비누 등을 조각내고 으스러뜨리는 영상이 이미 유행하고 있었어요. 해당 트렌드를 우리에게 친숙한 화장품에 적용해 높은 조회수를 거둔 좋은 마케팅 사례입니다.

→뷰티포인트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

4. Apple – iPad Pro ‘Crush!’

ASMR을 잇는 OSV 영상 애플 아이패드 프로 광고
애플 유튜브 채널 영상 캡쳐.

해외 OSV 영상에서 가장 인기있는 소재를 꼽으라면 ‘유압프레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앞선 ‘뷰티포인트’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부수기도 아깝고 부수지도 못할 물건들을 압축 기계 유압프레스로 꽉 눌러 파괴하는 콘텐츠 중 하나인데요. 세련된 광고의 대명사 ‘애플’이 4개월 전, 이 소재를 차용한 아이패드 프로 광고 ‘Crush!’를 제작해 선보였습니다.

악기, 물감, 카메라, 게임기 등 크리에이티브를 상징하는 많은 물건들이 쌓인 탑을 거대한 프레스 기계가 눌러 압축합니다. 곧 꾹 닫힌 기계가 열리며 아이패드 프로가 나타나는데요. 아이패드 하나에 수많은 크리에이티브, 즉 기능과 즐거움을 담았다는 은유적인 연출을 사용한 광고입니다.

트렌드를 빠르게 캐치한 애플이 시각적인 만족감과 함께 광고의 의도까지 잘 전달한 영상이었지만, 유감스럽게도 해당 광고는 TV에 송출되지 못한 채 엄청난 비판을 받았습니다. AI기술로 대체될 위험에 처한 예체능 아티스트들에게, 악기와 예술 도구들이 모두 구겨지고 갖은 AI기술이 함축된 전자기기가 나오는 장면은 썩 기분 좋게 느껴지지 않은 거예요. 15년 전 엘지 휴대폰의 광고를 표절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쏟아져 나왔습니다. 좋지 못한 결말을 맞은 광고였지만, 애플이 소재로 사용할 만큼 OSV의 인지도가 충분히 높음을 알 수 있는 사례였습니다.

Crush! | iPad Pro 보러가기

5. [씨유타임즈] : 먹거리를 만드는 제조공정

유튜브에 가끔 뜨는 1시간 분량의 식품공장 영상을 보신 적 있나요? 일정하게 제품을 내려놓거나 가공을 덧입히는 기계, 직원들의 능숙한 손놀림에 빠져 하염없이 시청하게 되는 영상인데요. 음식의 종류를 가리지 않고 공장을 직접 촬영해 영상을 올리는 유튜브 채널 ‘푸드킹덤’의 인기 영상은 조회수가 무려 8640만회에 달합니다.

댓글에는 ‘신기한 거 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So satisfying to watch’ 등 외국인까지 만족스러움을 표하는 의견을 남겼어요. 하지만 이 영상보다 1년도 더 먼저 제조공정을 촬영해 올린 기업이 있는데요. 바로 [씨유타임즈] 콘텐츠 라인으로 갖가지 먹거리의 제조공정을 선보이는 CU입니다.

ASMR을 잇는 OSV 영상 씨유 마카롱 제조공정 유튜브
씨유튜브 유튜브 채널 영상 캡쳐.

마카롱을 제조하는 과정을 크림 배합, 꼬끄 성형, 크림 샌드, 상품 포장, 출하 준비의 5가지로 분류한 영상입니다. 제품이 우리 손에 들어오는 여정을 한 번에 볼 수 있는데요. 시각적인 만족감만 채워주는 데서 끝나지 않고, CU의 깨끗한 공정에 대한 신뢰와 상품 바이럴 효과까지 얻을 수 있는 콘텐츠입니다. 만들기 어려운 마카롱인 만큼 척척 제조되는 과정을 만족스레 여긴 사람이 많았는지, 조회수 또한 기업 유튜브 영상 중에선 이례적인 163만회를 기록했어요.

→씨유타임즈 [마카롱]편 보러가기

시청자가 제 발로 찾아오는 광고

OSV의 또 다른 강점은 일방적인 메시지 전달이 아니라는 점에 있습니다. 웬만큼 좋은 광고가 아니라면 자진해서 광고를 다시 보러 오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OSV는 시청자가 광고를 다시 보기 위해 스스로 찾아오기도 해요. 이 영상이 없으면 잠을 자지 못한다거나, 공부 할 때 틀어놓기 좋다는 등의 다양한 이유에서요. 이렇듯 시청자의 자연스러운 방문은 브랜드의 다른 콘텐츠 유입도 수월하게 만들어 줍니다. 시청자에게 제공한 ‘만족감’이라는 요소가 단순한 광고 이상의 효과를 발휘하며, 브랜드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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